note 1.

모처럼의 4일간 연휴다.
현충일인 어제와 지난주 꼴딱꼴딱 밤새움의 댓가로 얻은 오늘 대체휴가-말이 좀 웃기긴한다-, 그리고 내일은 노는 토요일 이어서 일요일까지.
어제는 wik 번개에 참석해서 즐거운 오후와 야밤을 지냈으니 잘 보냈다손 치더라도, 오늘은 뒹굴거리며 월드컵 녹화방송과 ongamenet starcraft 경기를 보며 빈둥거리다가 대충 밥먹고 집을 나서서 지금은 동네 게임방이니...
남들-특히 엄마-가 보신다면 혀를 끌끌...차실게 분명할꺼다. 쩝.

용산이라도 나가서 이것저것 새로 나온것들을 둘러보고, 연구실에 들러 후배들 논문 진행사항도 보고-그래봐야 기껏 음료수나 사주고 수다나 떨다가 올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겠지만-, ... 등등 할 일이야 쌓여있건만 문제는 찌는듯한 외부공기이다.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기조차 두렵다.
아무리 생각해봐도 체중을 줄이는 수 밖엔 없을 듯 하다.

note 2.

게임방에서 이곳저곳에 들러 끄적거리고 있는 동안에 사무실에서 걸려온 전화.
"Mr. Han 지난주에 고생하면서 제안했던 인천공항 프로젝트 우리회사가 수행자로 결정! 고생많았수~"라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동기목소리.
사실 참여했던 구성원으로써 기뻐할 사람도 있고, firm차원에서의 경사일 수 도 있겠지만, 별 관심없다는 투로 심드렁하게 대꾸하는 내 자신에게 좀 놀랐다.
firm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과 능력의 성과인 것은 분명하고, 응분의 댓가-이를테면 incentive 같은거 말이다-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과 한국 조직사회의 움직임이 전혀 다름을, 그리고 그 간극을 좁히기엔 이미 늦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기 때문일까.
암튼, 이번일로 어깨에 힘주며 꼴보기 싫게 거들먹거릴 어떤 새끼가 떠오르는 순간 incentive고 지랄이고 간에 다 좆까고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.
이...이러니 세상사 힘들겠다고? 어쩔 수 없다 생겨먹은게 원래 이래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