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995년에 1종 보통 운전면허증 받아들고 운전석에 앉아본건 한겨울날 새벽, 아버지 출근하시기 전에 미리 시동걸어둘 때 - 당시엔 이런거라도 해야 용돈타기가 수월했었다. - 빼고는 올해가 두번째다.
요즘 졸지에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받아서 운전연습중인데, 이 녀석이 꽤 덩치가 크기도 한데다가 메뉴얼 기어라서 버벅거리고 있다.
땀 삐질 흘리며 버벅거리고 있다보면 드는 생각이 운전연습이랑 스키연습이랑 꽤 비슷한것 같다는거다.
우선 내 위치. 그러니까 차량 모서리들의 위치를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데다가, 기어변속시에는 기어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니 핸들이 함께 돌아가버려서 차는 흐느적거리고.
그런 상황이다보니 왼쪽 차선을 밟고 달리는 경우가 허다하고.
그러니까 내 몸 간수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, 다른 차량의 흐름을 파악하고 가야한다는 주문은 아직도 네겐 레벨 10짜리 기사에게 주어지는 퀘스트 같은거 아닐까.
(난 레벨 1쯤 되려나. -_-;)
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결국 속도를 낸다는건 무리다. 겁나 무섭더라.
스키 처음 배울때도 결국 혼자 자빠지게 되는 상황이 똑같았었다는 얘기다.
더우기 앞으로 내가 주로 운전하고 다녀야 할 도시가 서울. 바로 세계에서 교통체증이 심하기로, 그리고 난폭하기로 유명한 서울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.
차량의 덩치가 크건 작건간에 깜빡이 켜는거보다 차 앞대가리부터 옆차선으로 들이미는 운전자들이 더 많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과연 내가 운전연수를 무사히 마치고 베스트 - 까지는 아니더라도 - 드라이버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.
오늘도 퇴근하면 주차장에서 시동도 켜지않은 자동차에 앉아서 기어변속 연습에 몰두해야 할 듯. 쩝.
Posted by hanyoonseok at April 24, 2003 03:26 PM | dis금방 익숙해 지시겠죠...저는 수동몰다가 첫 Auto 시승날 백미러 깨먹고는 "돈아까워서(정말이에요!!)" 면허증 장롱에 넣었다는 ㅡ0ㅡ/..
Posted by: charlz at April 24, 2003 04:42 PM같이 조용한 외곽으로 나가서 drift라도 연습하죠
날아라 승리호!! ㅇㅏ니 달려라 승리호!!
미사리에 아가씨 태우고 갈 그날을 위하여 -_-;;
Posted by: lopo at April 24, 2003 05:02 PM드디어 마이카~~ 축하합니다.
Posted by: rmwjrmfo at April 24, 2003 06:12 PM지금시각 열두시반...숙제내준 주차장 기어연습은 했나? 열씨미 했는지 아닌지는 몇 시간 후면 알 수 있겠지...그래도 첫날보다 출발은 좋아졌자나? 자꾸 하다보면 금방 좋아지겠지뭐. 걱정 할거 없을듯 해...낼보자구. ^^
Posted by: qkswn at April 25, 2003 12:37 AM윤석님 좋은 친구분을 두신듯 싶네요^^
열심히 하셔서 다 같이 부릉부릉 놀러갑시다~
어서 배워서 태워줘~
Posted by: 弟 at April 25, 2003 10:40 AM으아아아 너무너무너무X100 부럽습니다 ㅠ_ㅜ
Posted by: 고양이세수 at April 25, 2003 02:52 PM오옷, 언제 로그를 다시 여신건지!!
투스카니의 꿈은 날라간것 같군요 -0-;;
와하핫!!.
블로그.. 어쩌구하다가 오빠를 발견했네.
반가워~ 우짯든.반갑고 기이하다(?)
정말 오랜만이다.ㅋㅋ
장가는 갔나? ....분위기로봐서는 음. 잘 모르겠고.
글 몇개 못읽었다.
다 지운건지 나만못보는건지. 끙.
종종 놀러올까. 말까.
으히히.
나는 잘 지내고 있오.
작년에 대학원졸업했다우.
오빠가 건네줬던 오빠논문 보면셔.
꾸역꾸역 졸업했다. (뻥 좀 보태서..)
사회에 나오니..
애들이 나보고 말이 빨라졌데. -,.-
암튼.
잘살고 있는것같아서. 기쁘오~
-수진-
ps. 걍 수진이라고하면 기억못할거같다. -_-;
Posted by: soojin at April 26, 2003 01:23 AM앗!! 또다른 과거의 여자 등장!! ㅡㅡ^
Posted by: 자객 at April 26, 2003 10:59 AM스틱 운전은 명절날 고속도로에서 차 막힐 때나 경사가 심한 언덕길을 올라가다가 서야 할 때 말고는 나름대로 재미있답니다.
Posted by: witch at April 26, 2003 11:07 P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