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2004년 10월 15일 14시 부터 14시 7분 사이에 서울지방법원 민사법정 6호 에서 단 1분동안 피고로 참석했다. (나머지 6분은 사건 번호 빠른 팀의 심판을 기다리느라 멍청하게 앉아있었다.) 이제 기껏 서른 두 해 살아 봤지만 참 인생 굴곡 꽤 심한편이다...라고 생각한다.

2. 살갗 맞대고 삼십년 함께 산 부부 조차도 상대방이 뭔 생각하는지 일 백 퍼센트 이해하지 못한다고 본다. 상대방이 내뱉는 말, 몸짓, 나아가 입다물고 꿍하게 있더라도 풍겨나오는 분위기 정도로 파악 할 수 밖에 없다는거지.

3. 맨날 영화 얘기나 끄적기리다 보면 저 색히 영화에 빠져사는군 정도의 취급을 받게 마련이고, 딸딸이 얘기나 써놓으면 저 색마 색히 정도의 취급을 받게 마련이다. 아 뭐 적당히 보람차고 적당히 힘들고 그렇지만 살아갈만하지 않아여? 따우 화장빨 얘기들이나 넘실대는 싸이월드 세계를 가끔 지켜보고 있노라면 욕지거리가 저절로 나온다. 더 이상 할 말이 없지 않은가. 주제 넘게 상대방에 대해서 아는척 하는거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