뭔가 적어야 할 말 들은 엄청나게 늘어만 가는데, 초심으로 돌아가서 끄적거리기도 힘든날들이다.

애기가 만으로 한살이 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지에 주말부부가 된 사연부터...
일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던 작년말 업종전환의 기회 등등?
전 세계적인 불황이 나에게도 이렇게 직접적인 타격으로 다가오는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... 정도가 교훈이랄까. 쩝.

낙천적인 아내는 생활비 걱정말고 걍 다 때려치우고 같이 살면서 박사나 하라고 하시는데, (말씀은 눈물나게 고맙지만) 현실 상황이라는게 그리 녹록치는 않다.
물론 나야 뭐든 좀 안전빵으로 보는 경향에다가, full time으로 Lab.에 앉아서 죽때리는 진짜 "연구"박사는 좀 짜증났던 개인적인 기억도 한 몫 한달까.

지금 회사정도의 사회적 value(?)가 있는 기업체 부장이나 임원급쯤 되서 교수랑 공이나 치고 정치하는 박사가 하고 싶었걸랑.

물론 "연구" 그 자체에 어떤 선입견이나 거부감이 있는건 아닌게, 어찌보면 나야말로 "연구"쪽 체질이라고 절감하고 있는 근 십수년이었다.

암튼, 어느새 아가는 만 25개월 - 이제 한국 나이로 고작(!) 세살인 주제에 언어구사 수준이 꽤 높아서 흐뭇하다가도 좀 놀랜다 - 을 지나고 있고.
나는 거울 볼 때 마다 훤~~~한 이마와 새치에 놀라고 있고.
그 와중에 일년간 새빠지게 고생하던 M&A 마무리도 7부 능선은 넘은것 같고.

뭔가 허탈하면서도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서 살아봐야하지 않나 싶다. (이제?)